Light Trip

글. 편집실 사진. 정읍시, 순천시, CJ ENM, 철원군

지친 몸과 마음을 위한 

가을 전경


아침에 눈 뜨기가 힘들고, 계단을 오르면 숨이 차고, 

회의 때마다 목이 뻐근할 때…맨몸으로 떠나자, 

쇠약해진 기력과 잃어버린 의욕을 되찾아줄 나를 위한 

가을 절경 속으로!


날개가 돋았다는 전설이 있는 경치 좋은 곳?
전북 '우화정(羽化亭)'

붉고 노란 내장산 단풍은 보는 이의 심장을 뛰게 할 만큼 매혹적이다. 그 빛깔이 곱기까지 하니, 함께 내장산을 찾은 남녀들은 수려한 산세에 홀려 절로 사랑에 빠진다. 내장산 명소 중에서도 명소인 정자에 날개가 돋아 승천했다는 전설이 깃든 우화정에 이르면, 당단풍, 좁은 단풍, 털참단풍, 애기단풍의 어여쁜 빛깔이 마음에 스며든다. 그 설렘에 눈길 어디에 둘지 몰라 연못으로 고개를 돌리면, 못 속에 푸른 기운을 받아 천수를 누리는 지혜를 알게 된다. 이어 내장산 케이블카를 타고 전망대를 오르며 휴식을 누리니, 천하가 이리도 풍요롭구나 감탄한다. 단풍은 11월 첫 주 내외, 절정에 다다른다.


전북 정읍시 내장산로 1207 

동네 전통시장 - 샘고을시장, 사거리전통시장, 정읍연지시장


헤어질 결심마저 잊게 하는 고요한 절?

전남 '송광사(松廣寺)'

영화 <헤어질 결심>에서 서래(탕웨이)와 해준(박해일)이 찾아 비를 맞으며 마음을 나누던 사찰이다. 소나무가 울창해 송광사로 불리기 시작했다 설이 있으며, 말과 행동을 절제하며 소처럼 묵묵하게 정진한다는 목우가풍(牧牛家風)의 전통을 잇고 있다. 고려부터 조선 초까지 16명의 국사를 배출했다. 국보 제42호 목조삼존불감, 국보 제43호 고려고종제서, 보물 제572호 수선사형지기, 보물 제1366호 화엄탱화 그리고 대나무숲, 삼나무, 편백의 맑고 투명한 향까지. 말없이 다소곳이 연인의 손을 잡고 발걸음을 옮기면 몸과 마음이 절로 가을을 닮아 애틋해진다. 템플스테이, 성보박물관, 불교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전남 순천시 송광면 송광사안길 100 

동네 전통시장 - 아랫장, 역전시장, 중앙시장


젊음을 되찾아주는 향기로운 꽃밭?

강원 '고석정꽃밭'

나이가 들면 꽃을 사랑하게 된다. 언제나 젊음으로 만발하기 때문일까. 버베나, 맨드라미, 해바라기, 백일홍… 붉고 노랗고 푸른 꽃을 바라보면, 향기를 맡으면, 발걸음이 가볍다. 기력을 잃은 어르신의 얼굴에 웃음이 가득하고, 아이들은 아장아장 꽃과 하나가 된다. 정자 고석정은 신라 진평왕이 세웠는데, 이후 그 일대를 고석정이라 불렀고, 넓은 들 위로 꽃이 만연하니 고석정꽃밭이 되었다. 꽃을 본 뒤 한탄강 고석정을 찾아, 고석바위 절경에 취해 홀로 시 한 수 짓고 주변인에게 들려주는 일도 철원 여행의 덕과 멋이다. 매년, 9월 초에 개장하여 10월 말에 꽃길을 닫는다.


강원 철원군 동송읍 태봉로 1769

동네 전통시장 - 신철원시장, 와수시장, 이평시장